내거지 모/이미지

이대로 불타오르겠습니다 / 유리바다-이종인

향수_부천 2007. 5. 16. 22:50

    이대로 불타오르겠습니다 / 유리바다-이종인
    
    어둠이 지나고 날이 밝아도
    등잔에 불을 끄지 않겠습니다
    바라보는 세상은
    대낮에도 어두워지므로
    
    날이 훤하고 햇살이 사정없이 찔러도 이대로 불을 켜둔 채 내몸의 기름을 짜 등잔에 가득 채우겠습니다
    세상 다정한 벗님이 홀연히 찾아와 옷을 벗고 눈부신 이야기로 유혹할지라도 내 가진 것은 믿음 소망 사랑뿐이므로
    언젠가 올 당신의 뜨거운 사랑에 내가 견디고 영원히 살기 위해 당신의 온도에 맞춰 불타오르겠습니다
    당신이 오는 시간을 몰라 약속만 부여잡은 기다림은 초조하고 심장 뛰는 아픔 속에 갇혔으나 하나뿐인 내 가슴에 불은 끄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