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원시스 Intro.
다원시스는 코스닥 상장사로 전동차 설계 및 제조와 핵융합 플라즈마용 특수전원 장치 제조를 주업으로 영위하는 업체입니다. 고전압 전력장치 개발에 참여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해 철강, 화학, IT업체 등 전방산업에 전원장치를 제조, 공급해왔습니다.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관련 석박사를 취득한 박선순 대표는 96년 KAIST 후배들과 함께 특수전원장치 제조업체를 창업합니다. 10여년간 다양한 시제품을 대학과 기업에 공급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인공태양 관련 KSTAR(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ITER(국제핵융합실험로)에 특수전원장치를 독점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습니다.
[2] 넘치는 전동차 수주잔고 속에 폭발하는 본업 매출.
매출구성을 보면 핵융합, 플라즈마용 전원장치 매출이 주력을 이뤄오다가, 2015년 2호선 200량 수주분 매출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매출 볼륨의 퀀텀 점프가 이뤄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본업으로 자리잡은 전동차 제조업은 2012년 전동차 전원장치 공급으로 시작해, 2015년 전동차 제조 업계를 주도하던 현대로템을 제치고 서울메트로 2호선 전동차 200량을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매출을 찍어내게 됩니다.
2015년 당시 국내 전동차 제조 점유율이 90%에 달했던 현대로템을 밀어내고 무명에 가까웠던 다원시스가 2호선 전동차 교체 물량을 수주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다원시스는 당시까지 전동차 완제품 납품 이력이 전무했던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조달청의 구매입찰가격보다 400억원 이상 저렴한 입찰가와 시장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현대로템을 견제하고자 하는 철도 운영 기관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2,0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하게 됩니다.
2호선 전동차 200량에 대한 성공적인 납품 후 현장에서 품질에 대한 검증이 이루진 뒤 본격적인 전동차 수주가 시작됩니다. 2017년 서울도시철도 7호선 전동차 수주, 2018년 한국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로부터 2, 3호선 전동차 수주와 함께 국내 전동차 납품에 대한 레코드를 바탕으로 2018년 미얀마 철도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며 400억 규모의 전동차 수출 수주를 받아냅니다.
그리고 작년 11월, 다원시스는 엄청난 수주 공시를 발표합니다. 한국철도공사와 확정 계약금액 3,474억원 수준의 전동차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2018년 매출비 270%에 달하는 메가톤급 수주를 달성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2019년 1,500억원 규모의 신안산선 전동차 수주에 이어 200억원 규모의 인도 알루미늄 전동차 수주에 성공하며 동남아향 수출 전선에 활로를 개척합니다.
2020년은 본업의 폭발적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해입니다. 통상 수주 후 납품까지 평균적으로 2.5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납기 중 설계, 프로토타입 제시 등이 이뤄지는 전반부에 비해 실질적인 원가가 투입되어 양산품 제조가 이뤄지는 후반부에 매출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2018년 하반기 집중적으로 발생한 수주와 19년 상반기 수주분을 통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김천에 1,500억원 규모의 Capa를 보유 중이고 올해 3월 중 정읍의 3,00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가 완공을 대기하고 있으며 장비 셋업 후 2분기말 ~ 3분기 초부터는 매출로 찍혀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수주 잔고와 향후 예상 수주 볼륨을 고려하면 정읍 생산시설도 이른 시간에 풀케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월 2020년 영업전망에 대한 공시를 통해 다원시스는 2020년 3,000억원의 예상 매출을 제시했습니다. 현시점 기준 1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2020년 3,000억원의 매출 이외에도 2022년까지 3,400억원에 달하는 한국철도공사향 수주가 확보되어 있고 올해 중반 미얀마향 전동차 납품이 이뤄지고 나면 해당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2020년 후반기부터는 동남아향 대규모 수주 또한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3] 반도체 전공정 사업의 매출 가시화.
지난 1월, 회사는 비전 선포식을 통해 반도체 전공정 장비 사업에 대한 간략한 브리프를 했습니다.
요약하면
- 외산품이 독점하고 있던 반도체 파워 서플라이 장비를 5년간 준비해 올해 납품 후 셋업 예정.(AMAT도 개발 실패한 장비)
- 계약 상대방은 NDA(비밀유지조항)에 따라 밝힐 수 없음.
- 올해는 50~100억원 수준의 매출 후 2021년부터 1,000억원대 매출 기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작년 일본이 반도체 소재, 장비로 단기간 꼬장을 부려준 덕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점차 벤더사들과 외산품을 대체할 수 있는 포맷을 갖추기 위해 Co-Work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기존에 국내 벤더사들이 기술적 열위로 진입하지 못했던 시장을 전방업체의 지원 하에 함께 열어갈 수 있다는 점은 반도체 장비, 소재 업체의 업사이드를 추가로 열어주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를 어떤 고객사에 납품할 지는 Gray Zone으로 남아있습니다. 다만 AMAT에서도 개발에 실패한 전공정 장비를 개발해 국내 반도체 빅2 중 한 곳과 수주 계약 체결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시점에서든 기대감이 모일 것으로 생각합니다.(수주 공시가 난다면 주가는 한 단계 레벨업하겠죠.)
[4] 수천억원 수준의 IPO가 기대되는 자회사 다원메닥스.
다원메닥스는 암치료를 위해 2015년 설립되어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기 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BNCT(Boron Neutron Capture Therapy)는 암세포가 붕소약물을 섭취하게한 뒤 플라즈마 양성자를 가속기를 통해 가속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중성자를 환자에게 그림과 같이 조사하여 암세포가 핵반응을 일으켜 사멸하게 되는 원리를 기초로한 치료법입니다.
두개골로 인해 외과적 치료가 어려운 뇌종양 치료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환자의 통증이 적다는 점에서도 기존의 화학적 치료법을 대체할 기술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작년 6월 미국종양학회와 9월 유럽종양학회에서 일본의 카츠미 히로세 교수가 BNCT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고 ORR(전체 반응률) 71.4%, 1년 생존률 94.7%, 2년 생존률 85.3%라는 매우 좋은 지표가 나왔습니다.
다원메닥스는 내부적으로 동물 실험을 진행 중이고 하반기 나올 결과를 토대로 식약처의 IND(임상계획승인)를 획득한 뒤, 2021년 상반기 혹은 2020년 하반기 IPO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얻진 못하고 있지만 동물실험결과치가 나오고 IND에 들어가면 점차 시장에서 주목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원메닥스의 BNCT 치료기 개발은 2016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개발과제로 선정되어 14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았고, 2017년 100억원 규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임상 자금을 모집했습니다. RCPS 발행에는 SV인베, UQI파트너스, 산은캐피탈, 플래티넘기술투자, 윈베스트벤처투자 등 많은 VC들이 참여하며 금융권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2018년엔 길의료재단 등에 RCPS를 발행하며 15억원을 추가로 유치했고 2019년 11월 NH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등이 참여한 RCPS 발행에서 140억원을 유치하며 올해 본격적인 임상에 대비한 자금을 유치받았습니다.
섹시함 그 자체..
[5]. 마무리
다원메닥스의 상장 공동주관사인 DB금융투자는 작년 9월자로 다원메닥스에 2백억을 투자했고..
다원시스의 장미빛 미래를 꿈꾸며 이만 글을 마쳐봅니다.